누군가와 갈 수 없는 곳까지, 브랜드 북



 

요즘엔 소장 욕구 불러일으키는 브랜드 북이 정말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브랜드라고 해도 그 브랜드에서 나온 아이템을 모두 갖긴 힘들죠. 그럴 때 바로 ‘브랜드 북’이 필요합니다. 가치관이 뚜렷한 브랜드에서는 요즘 높은 수준의 예술 서적을 출판하기도 합니다. 일련번호를 매겨 컬렉터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엄선해 매장에서만 판매하기도 하죠. 

브랜드를 둘러싼 다양한 크리에이티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영화나 다큐멘터리 한 편을 함께 보는 것 같죠. 요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브랜드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만들고 있어요. 덴마크 패션 브랜드 가니에서 브랜드의 정체성과 여정을 담은 첫 브랜드 북 GANNI: Gimme More 를 출간했어요.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Ana Kras의 눈으로 담은 코펜하겐의 포토 에세이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Ditte Reffsrtrup과의 대화, 모델 Richie Shazam이 보여주는 가니의 이야기들이 아주 근사합니다. #GANNIGirls 가 된다는 것의 의미, 지난 10년간 가니 걸들을 포착해온 Jackie Landvik의 사진도 볼 수 있어요. 

  벨기에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프랑수아 슈이텐과 프랑스 작가 실배 테송이 작업한 <루이비통 트래블 북> 시리즈의 특별한 에디션 화성 편도 막 도착했습니다. 프랑수아 슈이텐의 드로잉 86점이나 담겨 있는 책이죠. 인구 증가와 기온 상승으로 인해 황량한 사막으로 변한 22세기의 이야기가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에요. “다른 누군가와 함께 갈 수 없는 곳도 있지요.” 프랑수아 슈이텐의 다소 슬픈 말처럼 최악의 재난 시나리오까지 여행 책으로 확장하는 루이비통이 정말 대단합니다. 프랑수아 슈이텐은 2016년에는 이집트 피라미드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고고학 탐험에 참여하고, 2019년에는 프랑스 육군이 SF작가들을 모아 결성한 레드 팀에도 합류했다고 합니다. 2060년까지를 내다보며 재난 시나리오 대응 전략 임무를 맡은 곳이라는데, 앞으로 더 기발한 책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1916년부터 여성들의 구두 스타일에 변화를 주도했던 ‘케즈’는 얼마전 <블루>라는 매거진을 출간했어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오며 사랑받은 브랜드의 가치, 자유롭고 균형있는 삶 속에서 자신만의 ‘맑음’을 발견하라는 메시지에요. 비틀즈의 존 레논과 오노 요코 커플이 경혼식에서 케즈 스니커즈를 신었다는 걸 아세요? 많은 문화인들이 케즈의 스타일과 문화에 동참했어요. 역사적인 아이콘들부터 요즘 힙한 MZ세대의 가치관들을 금방 알아챌 수 있는 브랜드 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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