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Ripley



패션은 영화의 영역을 넘나들죠. 럭셔리 패션 하우스의 필름이나 광고도 요즘에는 무척 ‘영화적’입니다. 

하나의 단편 영화 같거든요. 2021 S/S시즌을 구상한 페라가모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고 로저 비비에도 ‘시네마테크’를 메인 테마로 삼았습니다. 올 한해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적인 패션 위크는 마치 영화제를 보는 것 같았죠.



더 액츄얼리는 요즘 넷플릭스나 왓차, 웨이브 등의 채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영화들을 매주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번 주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리플리>를 소개하고 싶어요. 패션만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서 더 액츄얼리가 오마주하고 싶은 장면이 아주 많습니다. <리플리>는 시대의 흐름을 타고 돌고 돌아온 스타일의 아이콘 같다고 할까요?



맷 데이먼, 주드 로, 기네스 펠트로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다시 볼 이유가 충분한 <리플리>는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의학적 용어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유명한 영화에요. 

허구의 세계를 진짜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바로 리플리 증후군인데요. 실제로 ‘리플리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현실에도 많이 있죠. 영화에서는 톰 리플리로 분한 맷 데이먼이 상류사회를 동경한 나머지 거짓말을 반복하면서 그의 주변 모든 사람들이 위험해지죠. 모래성처럼 연약해보이던 그의 거짓말은 결국 ‘거짓된 진짜의 세상’을 만들어버립니다. 게다가 톰 리플리는 운까지 따라주죠. 

그와 반대로 엄청난 부호의 아들이자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딕키로 분한 주드 로의 모습은 잠깐 수다를 떨고 싶을 정도로 멋집니다. 

두 사람을 중심으로 숨 쉴 틈 없이 반전을 거듭하는 <리플리>는 서스펜스도 가득해요. 주드 로와 맷데이먼의 의상도 자주 언급되지만, 극 중 기네스 펠트로의 패션은 올 여름에 무척 어울리는 스타일입니다. 

주드 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기네스 펠트로가 정말 우아해보이거든요.그녀가 입고 나오는 옷들은 바캉스 시즌에 많은 영감을 주는 의상들이기도 하죠. 

기네스 펠트로의 A라인 스커트와 셔츠 룩은 1950년대 리조트 룩을 멋스럽게 보여줍니다. 그녀처럼 패턴이 있는 파스텔 톤의 스커트를 입은 후 시크하게 셔츠를 입어도 좋지만 더액츄얼리의 베스트를 걸쳐도 재미있는 스타일링이 될 것 같아요. 올 여름에 이국적인 리조트로 떠날 수는 없지만, <리플리> 룩을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커트 대신 얇은 소재의 넉넉한 팬츠를 매치하셔도 좋고요. 어떤가요?